스토킹 가해 사건, 합의하여 수사기록 없이 깔끔하게 해결
스토킹 가해 사건, 합의하여 수사기록 없이 깔끔하게 해결
Decision
고소 전 합의
Case Description
저는 피해자 측과 가해자 측을 막론하고 수많은 스토킹 사건을 해결했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스토킹 가해 사건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변호사님은 왜 제 편을 들지 않으시나요?
스토킹 가해 사건을 담당할 때 종종 받는 오해입니다.
하지만 변호사는 설령 객관적으로 잘못한 사람이라도 변호해야 하는 직업이고,
그렇게 하는 것이 직업 윤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스토킹 가해 상담을 할 때는
최대한 객관적인 관점에서 사건을 설명해드리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스토킹 가해자는 자백을 한다.
이는 수많은 스토킹 가해 사건을 담당하면서 깨달은 점입니다.
스토킹 가해자는 의뢰인은 경찰, 검찰 조사에서 본인의 잘못을 술술 부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일까요?
‘내 행위가 상대방에게 고통을 준다’는 인식이 둔해져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도 모르게 스토킹 행위를 하게 된 것일 테니까요.
그 인식이 둔해져 있으면 본인도 모르게 수사관에게 아래와 같이 진술합니다.
- 그 사람이 바람을 피우는 것 같아서 몰래 따라갔어요.
- 만나주지 않으니까 집에 찾아간 거에요.
- 자꾸 생각나고, 너무 좋아해서 그랬을 뿐이에요.
위 진술은 거의 스토킹 그 자체, 스토킹의 정의인 발언들입니다.
당연히 수사관 앞에서 저렇게 말씀하시는 것은 굉장히 위험합니다. 차라리,
- 바람피운 것을 우연히 알았기에 해명을 요구했을 뿐이에요.
- 중요한 물건을 돌려주지 않아서 부득이 찾아간 것입니다.
- 연락하지 말라던 그 사람이, 그땐 먼저 연락했어요.
라는 취지로 진술하셔야 합니다.
그러나 스토킹이 사건에서는 당사자들이 모두 주관적인 감정에 휩쓸려 있는 경우가 많고,
이에 경찰 조사에서 불리한 기록을 남기는 안타까운 경우를 너무나 많이 보아 왔습니다.
경찰 조사를 시작하실 때 분명 들으셨을 것입니다.
“진술하신 내용은 법정에서 불리한 증거로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제 의뢰인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먼저 상황을 객관적으로 설명 드려야만 합니다.
제3자의 관점에서 볼 때 어떤 행위가, 어떤 이유로 스토킹이 될 수 있는지,
비록 쓴소리이기는 하지만 하나하나 설명 드립니다.
사무실을 찾아온 어린 학생이 한 분 있었습니다.
그 학생은 어느 유명 유튜버의 팬으로서 활동하고 있었는데, 어제 그 사람의 소속사에서,
“최근 스토킹 행위를 하는 사람으로 인해 피해가 막심하다. 고소하겠다.”라는 글을 올렸고
그게 본인을 의미하는 것 같아서 걱정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관계를 검토해본 결과 소속사가 고소하려는 대상은 그 학생임이 명백했습니다.
전혀 고민할 필요도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 학생의 행위 또한 심각한 수준의 스토킹 행위에 해당했습니다.
그러나 그것만이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 그 스토커가 제가 아닐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그러니 가계정으로 DM을 보내서 물어볼 거에요.
- 선물과 편지를 가져다주면 기분이 풀리지 않을까요?
- 왜 화가 나신 걸까요? 어떤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면 될까요?
이에 장장 두 시간에 걸쳐서, 당장 행위를 중단하고 합의에 나서야 함을 설명 드렸습니다.
중간마다 의뢰인은 서운한 감정을 내비쳤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어린 학생인 의뢰인이, 스토커라는 전과 기록을 가진 상태로 세상에 나가도록 할 수는 없으니까요.
스토킹은 반의사불벌죄나 친고죄가 아니어서,
합의하더라도 수사가 진행되고 전과가 남을 수 있습니다.
이에, 고소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먼저, 의뢰인에게 문제가 될 수 있는 행위가 무엇인지 충분히 설명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다시는 그러한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작성했습니다.
물론 변호사가 읽어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소속사를 설득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소속사에 연락해보니 이미 대응팀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상대방 변호사와 소통하여 우리 의뢰인에게는 우리가 충분히 설명했고,
결코 재발하지 않을 것이며, 팬심으로 인한 실수이니 선처해 달라는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스토킹 행위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은 유튜버를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현 시점에서 그 사람이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일지를 정확히 파악하여,
마음의 벽을 허물고 합의 의사를 가지도록 섬세하게 접근했습니다.
다음 날, 놀랍게도 유튜버는
재발 방지를 조건으로 단 200만 원에 합의하겠다는 관대한 합의안을 수락했습니다.
심지어 본인의 신원을 밝히고 싶지 않다는 학생의 요청을 받아들여 익명 합의를 허용하기까지 했습니다.
이례적인 조건이었습니다.
이에 위와 같은 합의가 실효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합의서를 철저히 작성하고,
(*고소 전 합의, 익명 합의를 유효하게 하려면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
성공적으로 사건을 마무리했습니다.
스토킹 가해 사건에 있어서, 사건을 수임하고자 하는 마음에
의뢰인의 입장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하기만 한다면 오히려 의뢰인을 위험에 빠트릴 수 있습니다.
저희 법률사무소 평정은,
설령 의뢰인께 핀잔을 듣더라도, 진정으로 의뢰인을 안전하게 할 수 있는 길을 걷겠습니다.